일반 몽골 선교 두 번째 이야기(연약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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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약한 나
해외 집회를 갈 때마다 늘 어려움을 겪는다. 쉽고 편안하게, 환송받으며 간 일이 없었다. 언제나 주변에서 방해하는 일들이 생긴다. 단원들에게 일일이 다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미루어 짐작컨대, 다들 순탄하게 가는 사람들이 없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다. 우리는 연휴날짜가 충분할 때나 해외선교를 갈 수 있는데 그때는 늘 성수기이다. 그래서 언제나 우리는 일 년 중 가장 비싼 비행기 값을 치르고 선교를 다닌다. 게다가 이번에는 예상치도 못한 유가 상승으로 인해 그 짐이 더해졌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 설마 돈이 없어서 안 될까 싶지만, 이럴 때면 정말 어디서 돈벼락 좀 맞았으면 좋겠다. 아니 돈벼락까지는 기대하지도 않고, 그저 뜻밖의 공돈이라도 생기면 조금 숨통이 트일 수도 있겠는데... 헤헤
주변에 안 좋은 일들이 생기기도 한다. 갑자기 주변에 아픈 사람이 생긴다거나, 사고가 일어난다거나 피할 수 없는 급한 일들이 생긴다거나... 가장 난감한 문제 중 하나이다. 결정은 간단하다. “ 가느냐, 가지 않느냐”인데, 그 파장은 심각하다. 어느 것이 옳은 지, 어느 것이 좋은 판단인지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물론 선교를 가든, 가지 않든, 그것으로 신앙을 저울질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일 년 중 아무 일 없다가 꼭 이럴 때 시간 맞추어서 이런 일들이 생기는 것을 보면, 이건 분명히 방해하는 일이다.
몸이 아파오는 단원도 있다. 또는 나처럼 말 못할 가슴앓이로 힘겨워하는 사람도 있다. 영적인 전쟁을 준비해야 하는 사람이 그냥 손 놓고 있는 것 꼴이다. 꼭 이때에...
이것 말고도 여러 가지 일들이 알게 모르게 출발을 앞둔 단원들의 마음을 흔든다. 매번 겪는 일이라서 이제는 어느 정도 그러려니 하지만, 흔들리는 마음은 매번 힘겹다. 하지만 이런 일들이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뭐랄까... 미리 준비 시켜주신다고나 할까... 아님, 마음을 다잡는 기회가 된다고나 할까... 모 이런 저런 좋은 역할들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집회가 가까이 올수록, 그리고 그 때를 맞추어서 주변에 어려운 일들이 생길수록 하나님께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연약한 내 모습을 내놓으며...
2005년 8월 12일 금요일
날씨가 별로 좋지 않다. 흐리고 안개도 있어서 비행기가 이륙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생각해 보니 요 며칠 비가 참 많이 왔다. 어쩌면 그나마 오늘 비행기가 이륙할 정도의 날씨를 만드시려고, 먼저 댕겨서 비를 많이 내리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은 날씨가 별로 좋지 않다고 말하는 것 보다는, 많이 나아졌다고 말해야 하는 편이 옳을 것 같다.
처음 가는 해외선교도 아닌데, 여전히 출발하기 전에는 막막하다. 내가 가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겉으로 드러나는 불안한 마음은, 해외 선교의 횟수가 늘어갈수록 안으로 숨는다. 주변의 상황이 어지럽게 돌아가고 정신없을 때, 난 본능처럼 나 자신에게 집중을 한다. 지금 내 마음은 어떻게 흐르고 있나. 내가 불안한 이유는 무언가. 내 걱정거리는 무언가. 등등... 필기도구를 꺼내서 낱낱이 적어 내려가다 보니 다 쓸데없는 걱정거리다. 그냥 가면될 것을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있다.
8월 12일 기내
마음이란 것이 참 묘하다. 안의 갈등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겉으로 조금은 과장된 행동들을 해보지만, 그럴수록 오히려 내 안의 갈등이 요동친다. 2시간 30분의 짧은 비행이 너무도 길게 느껴진다. 피하고 싶고, 숨고 싶고... 비행기 다시 돌릴 수 없나... 마음을 애써 다잡아 본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몽골말을 점검해 보고, 몽골어 찬양의 가사를 다시 짚어보고 외워보고... 그런데 영 집중력이 생기지 않는다. 도대체 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나... 몽골로 향하는 내 여정이 내 안의 생명으로 인해 저절로 가는 걸까, 아님 억지로 끌려가는 걸까...
8월 12일 몽골 울람바토르 도착
별로 없다. 건물도, 불빛도, 모 여러 가지... 북반구여서 일까, 북두칠성을 바로 눈앞에서 본다. 고개를 들 필요도 없이. 게다가 이것이 이제는 남두칠성이 되어있는 것이 아닌가... 새삼스럽게 이런 환경에 사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지 궁금하다. 며칠 전 친구 녀석 중 한 놈이 자조 섞인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었다.
“ 인생 뭐 별 거 있나...”
정말 뭐 별 것 있다고 이렇게 아둥 바둥 사나하는 생각에, 무거웠던 마음이 가벼워진다. 그리스도만 가슴에 품고 있으면 됐지...
우습다. 조금 전 까지만 해도 정신없던 마음이 현지에 도착하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평안해 진다.
nanhee: 저도 한 마디 드리자면...인생....죽고 사는 문제 아니면 아무 문제를 문제로 삼을것 없는 듯 싶습니다...그저...갈 곳은 천국 이라는 목표 한 곳 만을 바라본다면...힘겨운 일도 어쩌면 편안하게 해결할 수 있는 마음도 주시던데....좀더 단순한 마음을 가져보심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08/24-22:35]-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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