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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몽골 선교 세 번째 이야기(썩은 지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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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850회 작성일 05-08-26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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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썩은 지팡이


늦은 시간에 숙소에 도착했다. 이곳 선교사님이 이전에 사용하던 집을 숙소로 사용하기로 했다. 도착한 시간도 늦은 시간이거니와 이방인이 떼를 지어 돌아다니는 것은 어느 곳에서나 주목받는 일이다. 선교사님이 튀는 행동을 주의해 달라고 당부하신다.


중국에서도 듣던 말이다. 하지만 이유는 조금 다르다. 중국에서는 외국인이 와서 선교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불법으로, 주민의 신고로 인해 추방당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 주된 이유라면, 이곳에서의 주의는 다분히 치안과 관련이 있다. 몽골도 자본의 유입이 시작되어 돈의 힘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소유의 욕구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한국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몽골 노동자(부유층)와 이곳 현지 몽골 사람들 간에 빈부의 격차로 인한 갈등이 전반적인 치안의 문제를 야기 시키고 있어서 - 이것은 한국과 이곳의 물가와 임금의 차이에서 오는 현상으로서, 한국에서 3~4년 일하여 모은 돈이면, 이곳에서는 오랜 시간 놀고먹을 수 있을 만큼의 부가 축적 된다 - 외국인 특히 우리처럼 무리를 지어 다니는 한국인들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중국에서 숙소의 문을 반드시 닫거나 잠그는 이유가 감시망을 벗어나는데 있다면, 이곳에서는 절도나 강도의 위험에 대한 예방차원에 있다.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건 이러한 주의 사항을 지켜야 하는 것은 우리를 위함도 있으나, 더 크게는 우리가 돌아간 후에 뒷일을 고스란히 감당할 현지 선교사님들의 짐을 덜기 위함이다.


8월 13일 새벽


도무지 잠을 잘 수가 없다. 참 불편한 잠자리다. 초원의 허름한 집에서 피난민처럼 몽골사람들과 함께 지낼 각오로 온 것에 비하면 거의 천국수준의 잠자리이지만 그래도 내 집만 할까.


이곳의 위치에서 약 300여 미터만 위로 올라가면 우리나라 한라산의 높이라고 한다. 몽골 고원지대이다. 그래서 산소가 많이 부족하다고 한다. 공항에 도착해서도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는데 정작 잠자리에 들어 잠을 자려고 하니 부족한 산소로 인해 가슴이 답답해지고 호흡이 고르지 않은 느낌이다. 몸은 피곤한데 잠은 오지 않고...


새 환경에 적응하려고 몸부림치는 탱크의 소음(혹자는 코고는 소리라고도 함)이 여기저기에서 요동치고, 간편한 침낭이 만들어 내는 잠자리는 익숙지 않고, 급조해서 만든 배게는 내 머리모양과 따로 놀고...


사람 마음만 간사한 것이 아니다. 몸도 역시 간사하기 이를 데 없다. 이럴 것이라고 예상하고 왔어도(아니 더 험한 환경일 것이라고 예상하며 다짐하며 각오하고 왔어도), 불편한 것은 불편한 것이다. 살아가는 것에 기본적인 의식주 가운데 ‘의’(간단한 짐을 꾸려왔으니 한국에서처럼 옷을 입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와 ‘주’를 포기하는 단계에 와있다. 이제 먹는 음식만 포기하면 다 포기하는 거다. 나를 포기하는, 부인하는 진도가 첫날부터 조금 빠르지 않나 싶다.


해외선교가 이번이 네 번째이다. 이전까지는 선교지에서의 의식주로 고민해 본 일이 없었다. 그저 보내주신 것만 해도 감사하고, 기회와 시간을 주실 때 더 많이 찬양하고 더 많이 예수를 전하고 와야겠다는 생각들뿐이었는데, 정말 이런 고민들은 하찮은 것들이었는데, 이제는 이런 사소한 것들이 거슬린다. 내 영적인 상태가 영 ‘꽝’이라는 것을 그대로 말해준다. 도대체 여기서 뭘 할 수 있을지 막막하다. 모세가 든 지팡이처럼 복음의 도구로 사용해 달라고 기도하고 왔는데, 정말 웃기고 있다.


내 안에서 이런 소리들이 들린다.


‘ 무슨 얼어 죽을 지팡이... 지팡이 좋아하네... 지팡이 같은 소리하고 있네...’



이곳은 라마교가 널리 퍼져있다. 태국에서는 불교(거의 잡다한 신), 중국에서는 공안(공산주의 감시의 상징)이 문제라면 여기는 라마교가 복음에 있어서 걸림돌이다.(어차피 하나님 빼곤 모두 잡신이니 다 거기서 거기다.) 잠도 안 오는 차에 잘됐다 싶어서, 혼자 새벽기도를 드려본다.


‘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라고 하셨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겠습니다. 영적인 전투가 치열하겠지요. 하지만 하나님께서 미리 다 이겨놓으신 전쟁이니, 두려워하지 않게 해 주세요.  그렇다고 해서 손 놓고 있지는 않겠습니다. 제 헌신이 필요할 때면 주저하지 않게 하시고, 민감하게 하셔서 그 때를 정확히 알고 움직일 수 있게 해 주세요. 지치지 않게 해 주세요. 현지인들과 잘 섞일 수 있게 해 주세요. 내가 만날 사람들 먼저 만나주셔서 마음 문을 다 열어 주세요. 예수님이 심겨지게 해 주세요. 생명이 심겨지게 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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