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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중국 선교 첫 번째 이야기(난 아버지를 보낼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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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604회 작성일 05-03-2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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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교 첫 번째 이야기 (난 아버지를 보낼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선교는 하는 것이 아니라 되는 것’이라는 어느 목사님의 말씀이 문득 떠오른다. 이런 말이 이제 새삼스러울 때도 됐는데, 해외선교현장에서 느끼는 하나님의 역사는 신기하기만 하다. 매번 새롭고 새로우니 말이다.


내 아버지는 폐암 말기 환자이시다. 이제는 고인이 되셨으니 과거형을 써야할까... 아무튼 아버지께서는 4년 전에 폐암 말기 판정을 받으셨다. 그때가 기억이 난다. 지방 종합병원에서 애매한 판정을 받으신 후, 서울에서 다시 한 번 검사를 받으러 올라오신 부모님과의 아침식사...


검사결과가 폐암 말기라고 확정되고는 다 같이 모여 아침 식사를 하는데, 무뚝뚝하고 잔 정 없는 형이 식사도중 울먹이며 숟가락을 놓고 오열을 토해냈다. 모두는 더 이상 식사를 할 수 없었고, 이윽고 아버지께서는 가족들을 찬찬히 돌아보시면서 위로하셨다.


“울지 마라. 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없다...”


병원에서는 길어야 3개월을 넘기기 어렵다고 했는데, 아버지께서는 아무 탈 없이, 건강하게 4년을 더 살다 가셨다. 4년간의 삶 속에서 아버지께서는 하나님과 더 깊은, 아버지 말씀대로라면,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설명해도 도무지 알 수 없는 하나님과의 사귐을 가지셨다고 한다. 그리고 그 4년간의 삶의 끝자락에 해당하는 시간이, 지난겨울의 중국 선교 기간과 겹쳐져 가고 있었다.


아버지께서는 작년 추석 때부터 몸이 급격하게 안 좋아지셨다. 그것도 지나고 서야 안 사실이지만, 아버지께서는 그냥 주의 뜻에 모든 것을 맡기고 계셨고, 또한 자식들에게 걱정을 안겨주고 싶지 않으시다고 하시며, 계속해서 편찮은 몸을 알리지 않으셨다.


이 세상 자식들 중 효자란 것이 있을 수 있을까...  부모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자식이란 있을 수 있을까... 자식은 모두 불효자이다.


작년 추석이면 내가 중국 선교 중에 있을 때였다. ‘이번 추석에도 찾아뵙지 못한다고... 선교일정이 있다고...’ 그렇게 말씀드렸을 때, 아버지께서는 흔쾌히 잘 다녀오라고 하셨는데, 얼마나 서운 하셨을까... 얼마나 서운하셨을까...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두 주일 전, 내 주변 상황은 참 급박하고 긴장되게 돌아가고 있었다. 여기 저기 중요한 일들이 겹쳐서 정신을 차릴 수조차 없었다. 그러한 때에 아버지께 전화가 왔다.


“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하려고 한다. 혹시 막내가 전화했는데 전화 안 받으면 서운해 할까봐 미리 전화하는 거야. 다른 걱정은 마라. 조금 쉬러 가는 거니까...”


암이란 병은 고통이 극도로 심한 병이라고 한다. 통증이 너무 심해서 그 통증을 완화시켜 주려고 진통제(일종의 마약이라고 한다)를 사용하는데, 나중에는 그 진통제마저 듣지 않아서 결국 고통 속에서 생을 마감한다고 한다. 내 아버지의 경우는 폐암이라서 진통제도 사용할 수 없다고 하신다. 폐가 마취가 되면 곧장 숨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라는데, 아버지께서는 그동안 자식들에게 걱정 끼치지 않으시려고(아마도 병원비를 걱정하신 것 같다. 참 아버지도.... 자식은 왜 자식인데.... 그깟 돈이 뭐라고....) 그냥 그 고통을 견디시다가, 고통이 너무 극심해서 이제는 인내의 한계가 오셨던 것 같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병원에 가시면서도 자식들 걱정에...


마음이 뛰기 시작했다. 아버지께서 이제는 마지막을 준비하고 계신다는 확신이 들었다. 참 두려운 느낌이다. 난 아직 아버지를 떠나보낼 준비가 안 되었는데, 아버지는 가신다고 말씀하고 계신다. 전화를 받고 곧바로 짐을 챙겨서 아버지께서 입원하고 계신 남원의료원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그 곳에서 아버지와 이생에서의 마지막 만남을 가졌다. 중국으로 떠나기 5일 전이다.


아버지 인생을 정리해 드리고 싶었다. 물론 내가 감히 그 일을 할 아무런 권한도 없지만, 생의 마감을 앞둔 시간에, 아버지와 함께 드리는 기도로 아버지를 마음껏 축복해드리고 싶었고, 위로해 드리고 싶었고,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었고, 그리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 아버지 아들로 태어나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했다고 말이다.


병환으로 메말라 버린 아버지의 손을 잡고 그렇게 기도를 하며, 난 이미 내 마음속의 임종을 하고 있었다. 아버지께서 내 기도를 다 들으신 후 고맙다고 짧게 말씀하신 후, 울고 있는 나를 위로하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하나님께 돌아가는 길목이 조금 험할 뿐이다. 나는 괜찮다. 빨리 가고 싶구나. 아무 걱정하지 마라. 나머지는 다 하나님이 알아서 하신다.”


이번 중국 선교는 내 나름대로의 준비가 꼭 필요했다.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기로 했던 것인데, 영어를 처음 배우는 아이들이다. 그래서 이 아이들을 가르칠 만한 교재를 만들어야 했는데,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아버지와 마지막 만남을 나눈 후, 장례식에 사용할 아버지의 영정 사진을 준비했다. 그리고는 곧장 올라왔다. 중국에서의 일과 여러 가지 산적한 중요한 일들을 마무리 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냥 거기서 아버지 곁에 있어드리고 싶은데...


어머니께서는 내가 중국에 가는 것을 한사코 반대하셨다. 아버지께서 언제 돌아가실 줄도 모르는데 꼭 가야하냐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에게는 직접 말씀은 못하시고 누나를 통해서 대신 그 뜻을 전하셨다. 시간은 흘러서 내일이면 중국으로 출국을 해야 하는데, 하루 전에 누나가 내게 어머니의 뜻을 전하셨다. 갈등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더니, 아버지께서 위독하시다는 말씀만 되풀이 하셨다. 난 다시 짐을 챙겼다. 이번에는 문안가는 짐이 아니라, 장례를 치루기 위한 짐이었다. 영등포역 창구 앞에서 표를 끊기 전에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다. 지금 출발한다고 알리려고 말이다. 그런데 그 전화를 아버지가 받으시는 것이다. 그리고 또렷한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가서 복음전하고 와라. 여기와도... 네가 아무것도... 할 일이 없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다.... 걱정하지 마라.... 잘 다녀와...”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며칠 만 더 기다려 주세요....다녀 올께요...”


전화를 하며 난 기어이 엉엉 울고야 말았다. 영등포역 한 복판에서... 너무나 기가 막혔다. 암이라는 것이 어떤 병 인줄 잘 알면서, 자식이란 놈이 한다는 말이 기다려 달라는 것이었다. 나 돌아올 때까지 참고 견디어 달라는 말이다. 참... 자식이란 놈이...








221.138.240.196경아: 콧물 감기 덕에 금진이 글을 읽고 훌쩍이며 울고 있는 나를 회사에서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 얼마나 마음 아팠을까 미쳐 경험해보지 않은 나는 잘 헤아리기조차 어려운 슬픔이다 하지만 아버님 말씀처럼 모두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리라 -[03/26-13:07]-
211.216.141.14나홍운: ...... -[03/29-11:42]-
221.140.20.195nanhee: 부모님의 영정 앞에서 우린 후회와..죄송함과 눈물로 얼룩진 자신의 모습을 볼 수 밖에 없는 아픔이 있습니다...금진씨의 아버님 께서는 지금도 금진씨를 위해 기도하실겁니다. 아버님께서 원하셨던 그런 모습으로 성숙하시면 기뻐하실 듯 합니다..제 생각입니다. -[03/29-16:20]-
59.187.212.81혜숙: 오빠 소식 들었는데 가지 못해 미안해요. 이제 한 아이의 엄마가 되고 나니 부모님께 못해 드린게 너무 죄송스럽기만 합니다. 친정부모 시댁어른 구분할것 없이 모두가 소중하다는것도 알게 되었어요 오빠의 글을 읽으며 가슴이 뭉쿨해서 목이메이네요~ 힘내세요~ -[04/01-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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