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첫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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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로 한참을 달렸다. 중국땅이 넓은 건 알았지만 해도해도 너무 한다. 끝이 없다. 왁자지껄하던 단원들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모두 잠이 들은게지.....
새벽 2시가 되어서야 이곳 숙소가 있는 목단강에 도착하였다. 모두들 잠든 시각이라 살금살금 이동을 하려해도 짐이 무거워 쉽지 않다.
배정된 방이 낯설어서인가, 간밤에 잠이 오질 않아 이리뒤척 저리뒤척이다 새벽녘에나 잠이 들었다.
잠깐 잔 것 같은데 벌써 7시다. 일어나야지.
머리가 무겁다. 어제오늘 일이 아니니 별로 대수롭지 않다.
헌데 이게 웬 횡재인가. 사모님께서 차려주신 아침상을 앉은자리에서 받아먹는다. 이 얼마 만에 받아 본 밥상인가. 설거지조차도 마다하신다. 손님을 대접하는 그분의 방식이라지만 우리의 정서에는 맞지 않는다. 하지만 참 행복하다. 그리고 나 혼자 빙그레 웃어본다.
10시부터 성경공부를 한다는 목사님의 말씀이시다. 얼마나 벼르고 벼르던 일이던가.
집회 일정이 잡혀있지 않은 지금이 바로 절호의 기회다. 그동안 아무리 먹이고 싶어도 기회가 없었다. 잠깐 잠깐 먹여주는 양식으로 그나마 연명해 온 우리들이 아닌가(나만 그런가?)
둥그렇게 앉았다. 마치 청년부 때 수련회 온 기분이다. 그때는 성경공부 하는 것이 왜 그렇게 싫었는지.......
"왜 교회에 다니냐?"는 목사님의 첫 질문이시다. 어떤 답을 원하시는지 모르겠다. 시원스럽게 답을 하고 싶은데 물으시는 그 의도를 모르니 답답하다. 그렇다고 피할 방법도 없다. 단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이 할당된 만큼의 시간동안 열심히 답을 해본다. 단원들 모두의 눈에서 별이 쏟아진다. 하늘에만 별이 떠 있는 것이 아니고, 바로 여기 이 자리에도 별이 빛난다.
말씀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내 안에서 그 말씀이 적립되면 될수록 내가 되기를 바라는 나와 지금 나의 삶의 자리가 너무 멀어서, 성령님 주시는 마음의 생각과 지금의 삶의 자리가 너무 멀어서 하나님 앞에서 고개를 들 수가 없다.
늦은 밤 잠깐이라도 말 걸어 줄까하여, 자꾸만 내 쪽을 바라보시는 주님의 마음을 무참히 외면하고 잠들어 버린 수많았던 어제가 너무나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조금 불편하고 손해가 되어도 옳은 것 선택하기를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시는 주님의 시선을 애써 피하고 좋고 편한 것만 선택했던 내가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가 없다.
꽤 시간이 흘렀나보다. 몸이 뒤틀리고 다리가 저린다. 이제 한계가 온 건가. 들락날락하는 단원들의 수가 많아진 것 보니, 이만큼이 우리의 한계인가 보다.
'제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난다.
예수님으로 인해 구원을 받고 제자의 신분을 얻는 것은 단번에, 일방적으로 이루어지는 은혜의 역사이지만 예수님의 제자다운 내용으로 빚어지는 것은 결코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리라.
목사님께서는 한 명 한 명에게 예수의 흔적을 심어주고자 노력하셨다. 비록 지금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미래에 대한 확실한 투자였다는 게 분명하다.
가슴이 뿌듯하다. 그리고 평온하다. 얼마만에 누려보는 휴식인가. 서울에 두고 온 가족생각이 잠깐 난다. 시간이 너무 많이 남는다. 뭘 할까? 안에만 있으니까 너무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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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다단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