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중국 선교 열 한 번째 이야기(한 영혼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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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교회에서의 집회(2004년 9월 26일)
00교회에서 저녁 예배를 잘 마치고, 우리들 기다리고 있는, 두 번째 저녁 집회를 하는 00교회로 향했다. 그곳도 한 여 전도사님께서 목회를 하고 계셨는데, 아쉽게도 말을 건네 볼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곳은 조선족, 한족이 모두 함께 예배를 드리는 곳이다. 그리 크지는 않지만, 이곳에서의 집회도 어김없이 주의 은혜가 넘쳤다.
어제 헤어진 후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았던 탈북자 가족들이 함께 저녁 예배를 드리러 왔다.(위험을 무릎 쓴 일이다.) 이산가족 상봉한 것 마냥 반갑다.
해외 집회를 하면서 가장 많이 걱정하는 부분이 ‘언어’인데, 정작 현지에 오면 ‘언어’가 복음을 전하는 데 있어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음을 경험하게 된다. 복음과 사랑을 전함에 있어서 언어만이 매개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눈빛, 미소, 웃음, 눈물, 그밖에 몸으로 하는 모든 언어가 복음과 마음을 전하는데 사용된다. 실제로 말이 통하지 않을 때나, 혹은 말로 전할 시간이 충분치 않을 때는, 말 이외의 모든 것들이 사용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이것들이 말보다 더 효과적일 때가 있다. 문제는 ‘무슨 언어인가’가 아니라, 상대방에게 전할 ‘내용이 무엇이냐’이며, 그리고 그 내용을 ‘전하고 싶은 전달자가 누구냐’의 문제이다. 한 영혼을 애타게 기다리시는 하나님께서 그 내용을 전달하고 싶어 하시니, 언어의 주인 되신 하나님께서 나서시면, 그 순간부터 그 어떤 것도 장애가 되질 않는다. 전하는 수단이 몸짓이 되었든, 찬양이 되었든, 말씀이 되었든 어느 것 하나 낭비 없이 적절하게 사용된다. 내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의사소통의 모든 형태가 내 주된 관심사 중의 하나이기에, 늘 관심의 대상이다. 또한 내 안의 역량에 따라 늘 접근하고 시도해 보기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느껴지는 주의 손길은 늘 기대 이상이다.
한족과 조선족과 탈북자 모두와 함께 찬양과 율동을 하는데, 유독 구석에 박혀서 움직임이 적은 한 한족이 눈에 띠었다. 찬양도 율동도 시큰둥한 것 같은데, 유심히 보니, 마지못해 율동을 할 때도 한 손만을 이용하고 있었다. 한국말로 하는 찬양이니 알아듣지 못할 뿐 아니라, 화면에 노래가사가 한문으로 뜨기는 하지만, 문자의 다름으로(지금 중국의 한자는 이른바 ‘간체’가 사용되는데 우리가 알고 쓰는 한자와는 조금 다름)인해서, 혹은 읽기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므로 인해서(문맹일 가능성), 함께 따라서 찬양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마음이 없어서 일 수 도 있고... 더 자세히 그 사람을 살펴보니, 내 눈에 그 사람의 불편한 반신이 보였다. 몸 왼편이 마비가 되어서 사용할 수 없었던 것이다. 겹겹이 쌓여있는 사람들을 뚫고 그 사람 옆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천천히 어깨를 감싸 안고 이내 그 사람이 쓰지 못하는 뒤틀어진 손을 아주 천천히 따뜻하게 잡아 주었다. 물론 이 사람과 나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순간에는 굳이 말이 필요한 순간은 아니었다.
‘아저씨, 당신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기 위해 태어나셨습니다. 그 말이 하고 싶었습니다. 아저씨가 가장 자신 없어 하고, 아프고, 부끄러운 이 뒤틀린 왼손과 왼발도 하나님께서 아저씨를 사랑하는데 아무런 걸림이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저 아저씨 있는 모습 그대로를 가장 소중히 여기신 답니다. 중국말을 모르니 말로는 설명 해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 손을 잡아보았습니다. 어떠신가요. 편안하신가요. 위로가 되시나요. 하나님 사랑이 느껴지시는 지요. 전 이미 그 사랑을 알고 있는데 그 사랑을 나누어 갖고 싶습니다. 제 손으로 그것이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이 통했을까... 그 분은 좀 전과는 다르게 그 뒤틀린 손을 치켜들고 찬양을 하기 시작했다. 맞잡은 거칠고 핏기 없는 손들 위로, 주의 위로함을 얻은 두 영혼이 함께 흘리는 뜨거운 눈물이 떨어진다.
목사님의 설교말씀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시작이 예사롭지 않다. 나중에 목사님께 들었던 말씀인데, 조선족과 한족이 섞여서 함께 앉아 있는데 무슨 말씀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셨단다. 그래서 우리가 찬양을 하는 동안 내내 목사님께서는 기도하고 계셨단다. 어떻게 어떤 말씀을 전해야 할지... 하지만 늘 하시던 대로 다 맡기고 말씀을 시작하셨다는데...
말씀을 전하시던 중 한 성도가 ‘준비한 기름’이야기를 하게 되어서, 설교는 자연스럽게 구원에 관한 설명으로 들어섰는데, 조금 지나자 목사님께서 난데없이 ‘야곱의 이름 변천’에 관한 말씀을 하시기 시작하셨다. 한국에서나 이곳에서 단 한 번도 집회에서는 하시지 않으셨던 말씀이다.
‘도대체 목사님이 왜 저러시나... 구원을 설명하시다가 왜 갑자기 뜬금없이 야곱얘기람...’
내 생각과 하나님의 생각은 비교자체가 불가능하다. 내가 그분 뜻을 어찌 알 수 있을까... 그저 말씀이 물 흐르듯이 흐르고, 그로 말미암아 은혜가 넘치도록 흐르는 것을 체험하고 나서야 그 ‘뜬금없는’ ‘야곱 이름 변천사’의 파괴력을 알게 될 뿐이다. 지면을 할애하여 그 말씀의 내용을 다 전하고 싶지만, 그 살아 운동력 있는 그 말씀을 그대로 전할 수 없음이 한스럽다. 하기야 오묘한 주의 섭리란... 어차피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지 않는가... 다음날 아침, 우리는 그 오묘하신 주의 역사하심을 확인하게 된다.
어제(2004년 10월 3일) 영남교회 주일 오후 예배 설교 제목이 ‘한 영혼을 위하여’였다. 성령으로 충만한 스데반 집사가 돌을 맞아 순교하는 장면이 본문인데, 이 사건을 통해서 ‘사울’이라는 청년이 그리스도를 만난다는 줄거리다. 목사님께서는 스데반의 순교로 생겨난 그 한 영혼이, 온 유럽뿐 아니라 세계를 복음화 시킨 바로 ‘사도 바울’이라 말씀하시면서, 한 영혼을 구원하기 위한 수고와 순교의 중요성을 말씀하셨다.
‘야곱의 이름의 변화’에 관한 설교말씀을 통하여 또 한사람의 선교사가 생겨난 소식을 우리는 다음날 아침 접하게 되었다. 바로 00이 아빠가 주인공이다. 탈북자들의 가장 절실한 목표는 한국으로 가는 것인데, 이날 저녁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00아빠의 목표가 바뀌었다고 한다. 한국이 아니라, 다시 북한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물론 복음을 들고, 사명을 가지고 말이다. 하나님께서는 한 영혼을 구원하시기 위해, 하나의 썩어질 밀알을 준비시키기 위해 우리를 이곳에 보내신 셈이다. 물론 그 밀알이 어떻게 열매를 맺을지는 주께서 알아서 하실 일이지만, 주의 그 섭리 속에 내가, 우리가 있었다는 사실이 그저 감격스럽다.
그리고 보면 모든 구원은 그렇게 이루어지나 보다. 태초부터 주께서 친히 나를 만나시기 위해 삼국시대가 있었고, 고려 왕조를 만드셨으며, 조선시대가 있게 하셨고, 6.25를 일으키셨고... 이스라엘을 움직이셨고, 중동을 움직이셨고, 유럽을 움직이셨고, 아메리카도 움직이셨다. 그리고 마침내 나를 만나주셨다.
구원은 단순한 개인의 역사가 아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구원하시려고 결국은 온 세계를 움직이신, 태초부터 준비하신 세계사이다. 나 한사람 구원하시려고... 한 영혼을 위해서, 세계를 움직이시는 하나님. 그리고 그 영혼을 통해 또 다른 구원의 만남을 계획하시고 실행하시는 하나님... 그 커다란 인류구속사의 흐름과 주의 놀라운 섭리라는 톱니바퀴 속에, 내가, 우리가 있다. 우린 전 세계적인, 아니, 전 우주적인 존재들이다.
선용이: 그곳에 가지 않았어도 이렇게 하나하나 보여주시는 글들을 통해..마치 그곳에서 받은 은혜..저도 받게 되는 것 같아 참 좋아요~ 이제 며칠 안 있으면 그 대단원의 막이 내려질 걸 생각하니..벌써부터 서운합니다..ㅡ.ㅡ 건강 조심하세요~ -[10/06-00:00]-
박금진: 고맙구나. 이제 막 글 쓰는 일이 지쳐가는데, 힘이 된다. 몇 편 남지 않았지만, 마무리 할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온다. -[10/06-11:31]-
nanhee: 지친 금진씨 덕분에 못간 저희들은 생생히 그림을 그려보게됩니다...또한 다녀오신 단원들도 다시한번 그 때의 시간들을 돌아보게 되고..기도도 하게 되고.은혜의 시간을 갖어 보는 기쁨을 주고 있지않습니까...고맙습니다!!! 항상 돌아볼 수 있도록 상세히 후기를 올려 주시는 수고에 하나님께서 더 큰 은혜를 주실겁니다...아하~~싸..박금진 홧~~팅 -[10/06-17:44]-
박예신: 네가 지치다니 말도 안된다. 글 빨리 빨리 써서 올려. 기다리고 있으니까. 누난 이쯤해서 기권할까 하는데... -[10/06-18:02]-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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