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잠자는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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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한모금 제대로 못마시는 아내를 돌아눕혀 놓고<BR>꾸역꾸역 밥을 먹었다 한숟가락 한숟가락 내입으로 들어가는 수저가<BR>너무나 미안하고 죄스럽다. 어제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먹은 빵 두개가 <BR>체해서 한바탕 설사를 하고 밤새 고생했더니 오늘은 더 배가 고팠다<BR>아~ 이 절망적인 육신의 굴레를 벗어 버리고 싶을 때가 한두번 이던가?<BR>물먹는 것도 미안하고 밥먹는 것도 미안하다 그렇지만 나는 먹고 있다<BR>새해 첫날부터 내리는 눈발을 하염없이 바라 보았다 <BR>바람사이로 이리저리 흘러내리는 눈이 사람들 사이로 차 사이로 건물들 사이로<BR>흔적없이 사라지듯 내 아내도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져가고 있다<BR>하지만 우리가 볼 수 없는 곳에서 또 다시 새하얀 눈으로 내릴 것을 나는 <BR>믿고 있고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가올 아내의 죽음도 나의 죽음도<BR>그 어떤 죽음도 두렵지 않다 다만 헤어짐이 무섭고 두렵다.<BR>아내를잃은 상실감을 어떻게 이겨 나갈지 생각조차 무겁다<BR>회진 오신 인턴 선생님의 말씀이 이제는 별로 놀랍지도 않다.<BR>해줄 것도 없도 약도 최대한 썼다고 하신다.<BR>아내의 고통이 괴롭다 차라리 처음부터 치료를 포기했어야 하는게 아닌가<BR>하루에도 수십번씩 자문해 보지만 과연 무엇이 최선이고 <BR>무엇이 아내를 위한 일이었을까? <BR>눕는거 잠자는것을 그토록 싫어하던 아내가 누워 잠만자고 있다<BR>하염없이 잠만자고 있다<br>
댓글목록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언니 오빠의 그 마음을 아무리 느낀다해도 아픔의 깊이가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면서도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주고 싶은마음 간절합니다.
늘 옆에서 생각하며 기도하며 함께하고픈 에바다 가족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힘 내세요..화이팅!!!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오빠.. 대답없는 오빠 ... 오빠와 언니가 겪고있는 많은 상실감을, 또 헤어질것을 미리 아파하는 마음을 감히 생각하며 그저 눈물 흘립니다 주님으로부터의 위로와 평안을 위해 기도합니다


에바다단원 

